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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상식
글. 윤치선(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
장수 리스크
첫 번째는 생각보다 오래 살게 되는 장수 리스크이다. 1980년 66.2세에 불과했던 한국 기대수명은 2016년 현재 82.4세까지 연장되었다. 최근 의료기술 및 생명공학의 발달로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수명이 계속 늘어난다면 노후생활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사학연금 수령자는 본인의 장수 리스크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사망 시까지 연금이 나오고, 매년 물가상승을 반영해서 연금액도 조정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배우자이다.
통계를 살펴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여자의 평균 기대 수명은 85.4세로 남자 79.3세보다 약 6년 정도 긴데다, 결혼 당시 아내의 나이가 평균 3~4년 정도 어린 것으로 나타난다. 단순히 계산해 봐도 남편이 사망한 다음 아내는 9~10년 가까이 홀로 살아야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남성의 경우에는 노후 설계에서 아내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사학연금은 연금지급 대상자가 사망하게 되면 유족연금을 받게 되므로 어느 정도 완충 장치가 마련되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연금액은 본인이 살아 있을 당시의 60% 정도로 줄어들기 때문에 아내를 위한 별도의 연금을 준비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남편 명의의 종신 보험이 있다면 이를 활용해 아내의 노후생활을 설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부채 리스크
두 번째 부채 리스크이다. 부채는 크게 투자형 부채, 생활형 부채, 주거형 부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자금을 빌려 다른 자산을 구입한 것을 투자형 부채라고 한다. 대출을 받아 주식이나 상가를 구입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때는 투자대상 자산에서 얻을 수익과 대출 금리를 비교해 보아야 한다. 만약 투자대상에서 대출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없다면 해당 자산을 매각하는 것이 좋다. 생활형 부채도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생활비가 부족해 연 4~5% 하는 마이너스 대출을 받고 있으면서, 다른 한편으로 연 2% 하는 적금을 들고 있다면 우선 마이너스 대출부터 정리해야 할 것이다. 주거형 부채도 문제다. 우선 주택을 담보로 과도한 대출을 받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이때 만약 금리인상이나 시장 충격으로 주택 가격이 급락하게 되면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주택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주택 가격이 급락하지 않더라도 은퇴 이후 다른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부채 원리금 상환에 지나치게 많은 자금이 지출되면 생활에 여유가 없어지고 불안하게 된다. 매월 상환하는 원리금 규모의 적정성을 고려해 부채를 관리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주택 규모를 줄여 부채를 상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의료비 리스크
세 번째로 의료비 리스크를 들 수 있다. 의료비는 별도로 준비해 두지 않으면 곤란할 수 있다. 의학기술의 발달이 수명을 연장해 주기는 했지만 거기에는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의료비가 언제 얼마만큼 필요할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건강상태가 허락한다면 의료 실비를 보상해주는 ‘실손보상 의료비보험’에 가입해 두는 것이다. 그리고 기존에 가입해 둔 보험이 있다면 자칫 잘못해 보험의 효력이 상실되지 않도록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추가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가입해 둔 보험도 없고 새로이 가입하는 것도 힘들다면 병간호를 위한 별도의 예비자금을 마련해 두어야 할 것이다.
자녀 리스크
마지막으로 자녀 리스크를 들 수 있다. 한 세대가 30년인 점을 감안하면 부모의 은퇴시기와 자녀의 결혼시기가 중첩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렵게 모아둔 은퇴자금을 자녀의 결혼자금으로 소진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게다가 아들이나 사위가 사업을 하겠다고 손 내밀면 무작정 모르는 체할 수만은 없다. 실제 자녀 결혼자금이나 사업자금을 대기 위해 사학연금을 일시금으로 받았다가 후회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자녀지원을 아예 안 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상한선과 원칙을 정해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