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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여행
글과 사진. 박동식(여행 작가)
아무 것도 필요치 않은 힐링, 리조트
여행의 목적은 다양하다. 로마나 이집트처럼 오래된 유적을 돌아보거나, 홍콩이나 라스베이거스처럼 모던한 도시와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은 제품을 구입하거나 국내보다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하는 쇼핑도 여행의 중요한 목적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또하나의 중요한 목적은 바로 휴식이다.
우리에게 ‘보르네오’는 가구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오래 전이긴 하지만, 그것이 섬 이름인지도 모른채 거의 매일 TV 광고에서 접했던 이름 보르네오. 보르네오는 남중국해, 자바해, 셀레베스해 등에 둘러싸여 있다. 면적은 약 75만 5,000㎢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인도네시아가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은 말레이시아다. 브루나이(남아시아 보르네오섬 북서 해안에 있는 술탄왕국이다.)는 극히 일부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국토의 일부에 불과한 반면 브루나이는 국토 전체가 보르네오 섬에 있다.
말레이시아 국토이자 보르네오 북단에 위치한 코타키나발루는 보르네오에서 여행자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곳이다. 아름다운 바다와 훌륭한 리조트들 때문이다. 코타키나발루를 찾는 여행자들 대부분은 시내의 호텔보다는 해변의 리조트를 선호한다. 리조트에서는 특별한 일정이 필요하지 않다. 해변에서 선탠을 즐기거나 리조트에 딸린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다가 바에서 칵테일이나 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것이 최고의 일정이다. 아니, 굳이 실내의 바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수영장에 몸을 담근 채 Pool Bar에서 주문한 음료를 마셔야 제 맛이다. 코타키나발루에 갈 때는 책 한 권쯤은 필수다. 파라솔 밑 비치베드에 누워서 책을 읽다 보면 세상 모든 언어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단, 무거운 주제의 책보다는 시집이나 수필집이 어울린다. 책장을 넘기다 그대로 잠이 들어도 좋은 곳이 바로 코타키나발루다. 나른한 오후에는 마사지도 좋다. 다리 마사지, 등 마사지, 전신 마사지 등 다양한 코스가 있다. 아로마를 이용한 마사지라면 금상첨화. 마사지로 몸을 풀었다면 리조트 정원에서 초대형 체스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두 손으로 옮겨야 할 정도로 큰 말은 생각만큼 무겁지는 않다. 1:1 게임보다는 팀을 나눠서 즐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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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맹글로브 투어
02  다운타운의 앳킨슨 시계탑
현지인의 삶을 느낄 수 있는 다운타운
휴식이 조금 무료하다면 다운타운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다운타운은 그리 크지 않다. 걸어서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의 규모다. 다운타운의 해안가는 리조트에서 보았던 해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현지인들의 생활 터전이기 때문이다. 방파제에 나란히 정박된 선박들은 모두 어선들이다. 다운타운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시그널 힐 전망대는 다운타운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언덕에 위치해 있다. 다운타운의 동쪽 언덕의 야트막한 산을 시그널 힐이라고 부른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올라가는 동안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하지만 전망대에 올라서면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고층빌딩이 없는 소박한 다운타운 너머로 남중국해의 수평선도 펼쳐져 있다. 전망대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앳킨슨 시계탑을 만날 수 있다. 코타키나발루에서는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이다. 당시 지역 관리자였던 앳킨슨이 열병으로 사망한 후 그를 기념하기 위해 2년의 공사 끝에 1905년 세워졌다. 시계탑은 항해사들에게 등대의 역할도 했다고 한다.
선창가 근처의 센트럴 마켓은 코타키나발루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다. 1층에서는 싱싱한 생선과 신선한 야채, 맛있는 열대 과일 등을 판매하고 2층에서는 저렴한 대중 요리들을 판매한다. 여행자가 생선이나 야채를 구입할 일은 없겠지만 숙소에서 맛볼 수 있는 과일 정도는 이곳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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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코타키나발루의 일몰
또 다른 매력, 사피 섬과 맹글로브
코타키나발루 주변에는 여러 개의 섬들이 있다. 가장 유명한 섬은 사피 섬, 마누칸 섬, 마무틱 섬이다. 모두 툰쿠 압둘 라만 해양공원에 위치해 있다. 그중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사피 섬이다. 크기는 101,173㎢에 불과해 해변 이외에는 달리 갈 곳이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물빛은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 준다. 맑고 부드러운 해변도 매력적이지만 스노클링을 통해서 바다를 좀 더 깊게 만날 수 있다. 눈앞에서 헤엄치는 열대어와 하얀 산호초들은 신비하기 이를 데 없다. 해변에는 여행자들에게 음식을 얻어먹으려는 도마뱀이 아예 진을 치고 있다. 크기도 족히 1m는 되어서 마치 코모도왕도마뱀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겁도 많고 경계심이 심해서 먹이를 줄 때만 가까이 온다. 맹글로브도 색다른 코타키나발루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맹글로브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이다. 맹글로브는 나무 이름이기도 하다.
열대나 아열대의 갯벌이나 하구에서 주로 자란다. 특이하게도 나무에서 싹이 튼 후 다 자라면 바닥에 떨어져서 새로운 생명이 시작된다. 즉, 씨앗이 아니라 50~60cm까지 자란 나뭇가지를 떨어트려 번식한다. 강 주변에 맹글로브가 가득해서 맹글로브 강이라고 부르며 강은 캘리해변과 만난다. 보트를 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수상가옥들도 만나게 된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새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든다. 아름답지 않은 일몰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럼에도 코타키나발루의 일몰은 세계에서도 알아준다. 그 시간에는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알 수 없다. 온통 붉고 파랄 뿐이다.
TIP. 유용한 여행정보
항공 스케줄
코타키나발루는 현재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아시아 등 다양한 항공사가 직항을 운항 중이다.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하는 노선도 있지만 그렇다고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 다양한 항공사가 취항하는 만큼 운항 스케줄도 매일 있다고 보면 된다. 소요 시간은 약 5시간 30분이다.
놓치면 아까운 바틱 체험
바틱은 본래 인도네시아의 전통 염색 방식이다. 파라핀이 담긴 깐띵이라는 기구로 그림을 그린 후 염색을 한다. 이후 뜨거운 물에서 파라핀을 녹이면 그 부분만 염색이 되지 않아 문양이 생긴다. 하지만 체험을 할 때는 이미 밑그림이 그려져 있는 천을 사용한다. 원하는 문양을 고른 후 빈 공간에 자유롭게 채색을 하면 된다. 손수건으로 사용하기에 적당한 크기다. 리조트 내에서도 체험이 가능하고 투어에 포함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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