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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교실
글. 이정한 교수(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익산한방병원)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식중독
식중독은 음식을 먹은 후에 설사나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비브리오균 등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번식과 이것들에 의해 만들어진 독소로 인해 발생한다. 한의학에서는 ‘토사곽란(吐瀉癨亂)’이라 하여 토하면서 머리가 띵하고, 힘줄이 뒤틀리는 증상으로 식중독에 해당하는 병증이 있다. 『동의보감』에서 곽란은 ‘명치가 갑자기 아프고 토하며 설사하고 오한이 나며, 열이 심하게 나고 머리가 아프며 어지러운 증상’으로 ‘심하면 힘줄이 뒤틀리며 이것이 뱃속에서 일어나면 곧 죽는다’라고 서술되어 있다. 또한, 곽란의 원인으로 ‘상한 음식을 먹거나 음식을 절도 없이 먹었을 때, 또는 날것, 찬 것을 지나치게 먹었을 때 이 병이 생긴다’라고 하였는데 ‘비위(脾胃)가 차가우면 수곡(水穀)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진기(眞氣)와 사기(邪氣)가 서로 간섭하고 위장에서 음식이 변해 명치와 배가 아프면서 토하고 설사한다’라고 보았다.
식중독에 효과가 있는 한약재
매실은 진액 부족으로 인한 갈증을 해소하며 구토와 복통을 낫게 하고 설사를 그치게 하는 효과가 있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매실을 불에 쬐어 말려 오매(烏梅)라는 한약재로 만들어 사용하는데, 토하거나 설사, 복통, 입 마름 등에 사용한다. 『동의보감』에도 매실은 맛이 시고 독이 없으며 기를 내리고 열과 가슴앓이를 없앨 뿐만 아니라 마음을 편하게 하고,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하며 근육과 맥박이 활기를 찾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매실의 ‘피크신산’이라는 성분이 독성물질을 효과적으로 분해하여 항균, 살균 작용을 하기 때문에 여름에 매실 장아찌나 절임을 즐겨 먹는 것도 좋다. 마늘은 대산(大蒜)이라는 한약재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해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몸속의 기혈 순환을 도와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위를 따뜻하게 하며, 해독작용과 살충효과가 있어 세균이 활성화되지 못하게 하여 식중독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생강 또한 구토, 설사에 효과가 있다. 생강의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독이 없다. 살균, 항균 작용이 있어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에 대해 살균력을 나타내며, 특히 구토를 진정시키는 작용이 강하다.
구토, 설사 증상이 있을 때 배꼽 주위 지압
배꼽 양옆 3cm 정도 떨어진 부위에 천추(天樞)라는 혈 자리가 있다. 구토나 설사 증상이 있을 때 그 자리를 지긋이 여러 번 눌러주면 장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배꼽을 신궐(神闕)이라 하는데 배꼽 주위를 둥글게 그리면서 부드럽게 지압을 해주거나 따뜻하게 찜질을 해주는 것도 식중독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식중독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과 식품의 보관이나 조리에 있어서 식품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만일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한의원이나 병, 의원 등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면 회복될 수 있다.